[여랑야랑]문 대통령의 ‘14시간’ 논란 / 정치권의 사라진 귀성 인사

2020-09-29 6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의 14시간',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될 때까지 대통령은 뭘하고 있었나, 이 논란이 가라앉지를 않네요.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청와대에서 당시 대통령 일정을 공개했는데요,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22일 저녁 6시 36분에 첫 서면 보고가 있었다고 공개돼 있습니다.

Q. 이후엔 아무 일정도 없고 다음날 새벽 UN 총회 기조 연설이 있네요?

네, 하지만 연설은 사전 녹화 됐기 때문에 첫 대면 보고를 받은 23일 아침 8시 30분까지 약 14시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물론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 있을 수 있지만, 청와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Q. 그러다보니 야당은 '새벽 관계장관회의 때 대통령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 아니냐', '새벽이었더라도 깨워야 하는 거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설령 그 시간에 문 대통령이 잠을 잤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KBS '사사건건')]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입니까? 전투가 붙었습니까? 교전 상태도 아닙니다. 그런 상태인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서 보고를 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야당에서는 "지금이 조선시대냐, 왕께서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 명 죽는 정도로 깨우지 말아야 하냐"고 꼬집었습니다.

Q. 어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그 14시간이 '고심의 시간'이었다고 표현했잖아요. 비공개 일정이라도, 어떻게 고심했는지,
흔적은 아직 없는 거죠.

저도 그게 궁금한데요. 이 시점에서 문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된 약속이 하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력적폐 청산 긴급 좌담회 (2017년 1월)]
"대통령의 24시간 공개하는 것 외국에서도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 24시간 개인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공공재이기때문에 공개들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는 게 사실 국가안보를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긴 한데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사라진 귀성인사'. 코로나19로 달라진 정치권 추석 풍경 살펴볼까요?

네, 때가 때이니만큼 여야 모두 귀성인사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보시는 것처럼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들을 다 데리고 서울역에 가서 귀성인사를 했습니다.

Q. 그래도 추석 대목인데, 정치인들 뭐라도 하겠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남대문시장을 찾아 추석 인사를 했습니다.

[상인]
"(요즘 이런 시절이) 처음이에요. 너무 어려워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장 생활한지 40년 됐다고요? 5살 때부터 했어요?"

[상인]
"지금 60이에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국회에서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만 가졌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석을 맞이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가정의 일에 대해서 좀 많은 생각들을 하시면서 추석명절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Q.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일정 따로 없습니까?

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관저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늘 오전에는 서울 홍은동 인왕시장에서 추석맞이 장보기를 했습니다.

Q. 원래 추석 명절은 정치 여론이 형성되는 중요한 분수령인데, 접촉이 줄어들면 여론 파급력도 줄겠죠. 여야 누구에게 유리할까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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